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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강선우 1억’ 인정하며 PC는 포맷…추가 로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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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2년 지방선거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공천 헌금’ 1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자수서를 제출하며 혐의를 인정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휴대전화를 바꾸고 피시(PC)를 초기화하는 등 적극적인 증거 인멸에 나서고 있다. 김 시의원의 정치권 추가 로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시의원은 최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에 낸 자백성 자수서에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 쪽에 돈을 건넬 때 강 의원도 함께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지역 사무국장이 돈을 받아 1억원 수수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는 강 의원의 해명과 배치된다. 금품 공여자가 전달 사실을 인정해, ‘늑장 수사’ 비판을 받았던 경찰로서는 혐의 입증 부담을 다소 덜어낸 모양새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경찰의 수사 개시 뒤 미국에 나가 텔레그램 메신저를 탈퇴하고 재가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 11일 뒤늦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피시 1대는 하드디스크가 없는 ‘깡통’이었으며, 임의 제출된 다른 피시 1대는 하드디스크가 포맷된 상태였다. 압수수색 당일 경찰이 찾지 못했던 김 시의원의 노트북과 태블릿피시는 김 시의원이 15일 경찰에 출석할 때 가져오기로 했다. 적극적인 증거 인멸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김 시의원은 종교단체 신도 3천명을 민주당에 입당시켜 올해 지방선거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서울시장 후보로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그를 청탁금지법·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시의원이 지방선거 공천을 받기 위해 민주당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22년 4월21일,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은 강 의원에게서 ‘김 시의원에게서 1억원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김 시의원을 공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김 시의원은 이튿날 무사히 공천됐다. 이런 배경엔 김 시의원의 추가 로비가 있었을 거라는 추정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경찰 수사가 김 시의원의 ‘협조’를 기반으로 한정적으로 진행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성배 변호사(법무법인 혜명)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증거 인멸에 나서는 행태는 추가적인 의혹을 감추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며 “통상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죄 사건이 불거지면 수사기관은 증거 수집 과정에서 그 사건뿐 아니라 여타 정황이 있는지도 들여다본다. 별건 수사의 형태여선 안 되겠지만 합법적인 절차 내에서 폭넓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의 변호인은 한겨레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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