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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미 CPI 둔화에 연준 리스크까지… 비트코인 9.5만달러 돌파, ETF 3개월래 최대 자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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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암호화폐 시장이 강하게 반등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는 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고, 비트코인은 9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하게 살아나는 모습이다.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7시 13분 현재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에 비해 3.3% 넘게 오른 9만5106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ETH)도 6% 이상 급등하며 3300달러선을 회복했다. 솔라나(SOL), XRP, BNB 등 주요 알트코인도 3~4%씩 오르며 전반적인 위험자산 랠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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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차트, 자료=야후 파이낸스, 2026.01.14 koinwon@newspim.com


인플레이션 둔화·연준 정치 리스크 겹치며 위험자산 선호 회복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재확인되자, 연준이 올해 중 금리 인하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미 법무부가 연준에 대해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보도까지 더해지며 중앙은행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자, 미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금·은·암호화폐 등 비(非)주권 자산에 대한 선호가 동시에 강화됐다.

자금 흐름도 이를 뒷받침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이날 13일 하루 동안 7억5370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피델리티의 FBTC에만 3억5100만 달러가 들어왔고, 비트와이즈의 BITB에 1억5900만 달러, 블랙록의 IBIT에 1억2600만 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연말 세금 목적 매도와 위험 회피로 위축됐던 기관 자금이 다시 암호화폐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더리움 ETF 역시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 5개 상품에는 총 1억3000만 달러가 순유입되며, 비트코인에 집중됐던 자금이 점차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 숏 포지션 6억달러 청산… 랠리 가속

이번 급등은 파생상품 시장의 대규모 숏(매도) 포지션 청산과 맞물려 증폭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6억88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선물·옵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가운데 약 6억 달러가 하락에 베팅한 숏 포지션이었다. 약 12만2000명의 트레이더가 강제 청산됐고,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1290만 달러 규모의 이더리움 선물 청산이 최대였다. 인플레이션 발표를 앞두고 하락에 베팅했던 포지션이 일제히 무너지며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긴 것이다.

다만 미국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해외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현재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내에서는 매수보다 매도가 많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규제 명확화를 위한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향방을 지켜보며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원은 해당 법안의 핵심 심사를 1월 말로 미룬 상태다.

투기 심리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대표적 밈코인인 도지코인(DOGE)은 0.14달러까지 급등하며 몇 주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돌파했다. 페페(PEPE)와 함께 하루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밈코인 시장 전체를 나타내는 GMCI 밈 지수의 시가총액은 338억 달러, 24시간 거래대금은 59억 달러로 급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거시 환경 개선과 함께 강한 포지션 청산, ETF 자금 유입이 결합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비트코인이 과거 매도 압력이 강했던 가격대에 근접한 만큼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미국의 정치·규제 환경이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다음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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