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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앞뒤마당 넘보지 마라" 서반구 주인 되고 싶은 트럼프 [트럼프 2기 2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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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레이크 없는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 대신 선택적 개입 나서
이득 걸린 곳 군사력 투입도 불사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로 입증
러·中·이란 향해 경고장 날린 셈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공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전격 체포하자 국제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른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은 전통적으로 고립주의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왔다. 미국 유권자들 역시 '세계의 경찰'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해 왔으며, 이러한 여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을 떠받친 배경이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사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전략이 단순한 고립주의와는 결이 다를 수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사력을 실제로 투입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배'와 '통치'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기존의 비개입 노선에서 전략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과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2026년 미국의 대외전략을 더 이상 전통적 고립주의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그 대신 △신(新)고립주의 △대륙 고립주의 △제국주의적 영향력 회복 △유연한 현실주의 등 더 공격적이고 선택적인 개입전략이 혼재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공통분모는 분명하다. 모든 외교·안보 판단의 출발점에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놓여 있으며, 필요하다면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점을 베네수엘라 사례를 통해 명확히 각인시켰다는 것이다. 트럼프식 고립주의는 더 이상 '불개입'을 의미하지 않으며, 미국의 이익이 걸린 지역에서는 주저 없이 힘을 행사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라는 거대전략이 전개되면서 수사와 현실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국가안보전략(NSS)을 통해 유럽과 중동에 대한 관여를 줄이는 대신 미국 본토와 인접한 북·중·남미 지역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서반구 우선주의'를 선포했다. 미국의 앞마당과 뒷마당에서 중국·러시아·이란 등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베네수엘라처럼 미국의 안보와 경제적 이익이 직결된 경우에는 군사력까지 동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마가 진영에서도 긍정적 분위기가 우세하다. 마가 진영의 브라이트바트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서반구에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며 "그는 장기전에 의존하는 전쟁이 아니라 신속하고 단호한 군사 및 법 집행 조치를 통해 이를 실현했다. 이것이 바로 '미국 우선주의'의 실현"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침공은 예외가 아니라 전조다. 트럼프 집권 2기 2년차의 미국 우선주의는 군사·통상·에너지·동맹·기술·이민을 가리지 않고 '미국 이익이 걸린 곳에만 개입하는 선택적 패권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를 견제할 세력도 뚜렷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세계적 야망을 견제하는 요소가 있느냐'는 질문에 "네, 한 가지 있습니다. 제 자신의 도덕성, 제 자신의 판단력입니다. 저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죠"라고 답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CNN에 "국제적 예의범절이나 다른 모든 것에 대해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없다. 우리는 힘과 권력이 지배하는 현실세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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