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명 결정을 한 당 윤리위원회 결정에 대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가고 있다.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당원게시판 여론 조작’을 이유로 한동훈 전 대표를 심야에 전격 제명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고 반발했고, 친한동훈계와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최악의 비민주적 결정”이라며 재고를 요구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윤리위 결정을 뒤집는 건 고려하지 않는다”며 제명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윤리위는 14일 새벽 1시께 ‘피징계자 한동훈을 제명에 처한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배포했다. 윤리위는 결정문에서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을 작성한 ‘동명이인 한동훈’이 한 전 대표로 확인됐고, 한 전 대표 가족들이 쓴 것으로 인정되는 조직적 게시글 활동이 당의 명예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제명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윤리위는 이후 이날 오전 “징계 대상자가 직접 게시글을 작성했는지 여부 등은 수사기관의 수사 과정에서 밝혀져야 한다”며 두차례에 걸쳐 결정문을 정정했다.
제명은 당적이 박탈되는 가장 무거운 징계로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심야에 기습적으로 이뤄진 윤리위 결정에 당은 온종일 크게 들썩였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3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통합에 역행한 반헌법적, 반민주적인 것”이라며 “장 대표가 제명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전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어 “장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국민, 당원과 함께 이번 계엄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미 윤리위 결정이 나온 마당에 윤리위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어떤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건 우선 따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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