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에서 최후진술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
“윤석열 사형 구형! 사형제에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오늘만큼은 신념이 흔들릴 정도로 특검의 구형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저는 사형제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당연한 구형입니다.”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특검이 사형을 구형한 것을 두고, 평소 사형제 폐지 입장을 밝혀 온 진보 정치인들이 환영 입장을 낸 이유가 무엇일까. 이들은 14일 한겨레에 “실제 사형을 집행하자는 게 아니라, 법정 최고형을 구형한다는 역사적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에서 환영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남 당진시 백석올미마을 방문 뒤 기자들을 만나 “저도 사형제 폐지를 원하는 의원 중 하나지만, 최고형을 구형·선고하는 건 내란 단죄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사형제 폐지와는 무관한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앞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내란 수괴의 선고 또한 사형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내란의 ‘내’ 자도 꿈꿀 수 없도록 확실하게 법적으로 대못을 박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 구형 환영 입장을 밝힌 한창민 사민당 대표도 “역사적 기록으로서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게 지금의 시대적 상황에서 맞는다고 생각했고, 우리 현행법상 법정 최고형은 사형”이라며 “사형 구형을 한 뒤 재판에서 법적 판단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우리 헌법의 무게와 국민적 단죄 의지를 담아 사형을 구형하는 게 마땅한 일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형제 완전 폐지를 당론으로 삼고 있는 정의당의 권영국 대표는 “헌법 질서를 파괴한 내란 범죄에 대해 매우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권력자들이 계속 가석방·사면되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이들이 중범죄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생길 수 있다. 가석방 없는 종신형 등의 형벌 제도가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사형 집행은 1997년 12월30일 지존파 등 23명을 마지막으로 28년 넘게 이뤄지지 않았다. 국제 사회는 2007년부터 한국을 ‘실질적 사형 폐지국’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