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우혜림 기자 |
강선우 무소속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오는 15일 경찰에 피의자로 출석해 2차 조사를 받기로 했다. 김 시의원은 앞서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1억원을 전달할 때 강 의원도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14일 김 시의원이 오는 15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에 피의자로 출석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김 시의원에게 14일과 15일 모두 출석하라고 요구했는데 김 시의원은 14일에는 나오지 않았다.
김 시의원은 자수서에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 측에 돈을 건넬 때 강 의원의 보좌관뿐만 아니라 강 의원도 함께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이 김 시의원의 현금 전달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강 의원의 기존 주장과 배치된다. 강 의원은 지난해 12월29일 언론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관련 대화 녹취가 공개된 뒤 “공천을 약속하고 돈 받은 사실이 없다. 사무국장으로부터 보고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 누차에 걸쳐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되었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경찰은 강 의원에 대한 통신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당시 강 의원과 강 의원 보좌진, 김 시의원이 함께 있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1일 김 시의원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서울시의회가 김 시의원에게 지급한 태블릿 PC와 노트북 1대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시의원에게 오는 15일 해당 기기를 제출하라 요구했고, 김 시의원 측도 응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시의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열흘넘게 미국에 체류하면서 카카오톡·텔레그램 등을 여러 차례 가입했다가 탈퇴하기를 반복하는 등 증거 인멸 시도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간 1억원이 오간 사실을 알고도 신고 등을 하지 않은 김병기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도 곧 강제수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4일 김 의원의 자택과 국회 사무실, 지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영장에는 김 의원이 직접 돈을 받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공천헌금 방조’에 대한 수사는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김 의원과 강 의원간 녹취록에 등장한 인물 중 김 의원만 아직 수사를 받지 않았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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