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 상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제레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3일(현지 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신용카드 이자 상단 제한 방침에 시장과 소비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모든 방안이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바넘 CFO는 “이자 상단 제한이 실제로 시행된다면 이는 소비자들은 물론 경제에도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자 상단 제한은 행정부가 원하는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신용카드 이자율 상단을 1년간 최대 10%로 제한하는 방안을 1월 20일부터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신용카드 회사가 미국 국민들에게 20~30% 이자를 부과하면서 국민들을 갈취하고 있다”며 “오는 20일부터 신용카드 이자율을 최대 10%로 제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이자율은 카드 사용 금액 가운데 미결제 잔액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연방준비제도가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 신용카드 평균 금리는 20.97%다. 바넘 CFO는 “지지 근거가 약한 지침이 부당하게 우리 사업을 크게 바꾼다면 모든 방안이 검토 대상이라고 가정해야 한다”며 “그게 주주에 대한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다.
한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우리가 아는 모두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수사 위협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아마도 시간에 걸쳐 금리를 상승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JP모건은 지난 4분기 매출이 467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462억 100만 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5.23달러로 시장 예상치 5달러보다 많았다. 그럼에도 신용카드 이자 제한 대응 소식에 주가는 4.19% 내렸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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