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컨테이너터미널 |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지난해 하락 전환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교역국, 특히 동남아 국가의 물동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14일 인천항만공사(IPA)의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 전체 물동량은 344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역대 최대치였던 2024년 355만8천TEU와 비교해 3.2% 하락했다. 이는 2023년의 물동량 346만TEU보다도 2만TEU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압도적 1위인 중국 물동량은 219만5천TEU로, 전년(216만TEU) 대비 1.6% 늘며 전체의 63.7%를 차지했다.
미국 물동량은 6만9천TEU로, 전년(5만7천TEU)보다 무려 20% 급증했다.
미국과 중국 두 국가 물동량만 1년 새 4만7천TEU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동남아 일대 노선의 물동량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인천항 전체 실적은 낮아졌다.
1년 새 3만1천TEU(-33.6%)가 줄어든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태국(2만7천TEU↓·-20.3%), 대만(1만3천TEU↓·-11.8%), 베트남(9천TEU↓·-2.4%) 등 동남아 노선에서 10만TEU 이상의 물동량이 빠져나갔다.
국내 다른 항만으로 옮겨간 물량(-23.3%)도 5만4천TEU에 달했다.
이 같은 물동량 감소 원인으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건설 경기 침체 등이 꼽힌다.
인천∼동남아 노선은 주로 대형 글로벌 선사들이 맡는데, 대형 선사들이 지난해 미국의 관세 인상 시행 전 수익성이 높은 미주 항로에 선박을 집중, 인천∼동남아 노선 운항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끝나지 않았으나 지난해 인천항에 들어오기로 한 컨테이너 선박의 기항률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IPA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태평양 항로로 몰려 운임이 올랐다"며 "이에 선사들의 '인천항 스킵'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 물동량은 줄었으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 물량'이 몰리면서 지난해 상반기 인천항의 미국 물동량은 늘었다는 것이 IPA 측의 설명이다.
또 건설 경기 침체 등으로 인천항과 동남아 간 주요 교역 품목인 중간재의 수출입 부진도 물동량에 악영향을 미쳤다.
물동량 반등을 위해 IPA는 지난해 인천항과 인도 동부를 잇는 컨테이너 항로를 처음 개설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등 신규 항로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나아가 인천항이 강점을 지닌 전자상거래와 콜드체인 분야를 특화해 물동량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아암물류2단지의 CJ대한통운 글로벌물류센터(GDC)가 문을 열면 전자상거래 화물의 처리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IPA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자 동남아 등의 항로를 새로 개설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올해 초 신규 항로를 유치한 성과가 컨테이너 물동량에도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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