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이 같은 불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24년 9월 20일(현지 시간) 독일 엠덴에 있는 폭스바겐 공장에서 직원들이 생산라인에서 일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 자동차 부품사 협회인 클레파(CLEPA)가 집계해 FT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지난 2024년 5만4000명을 줄인데 이어 작년에도 5만명의 직원 감축을 발표했다.
벤야민 크리거 클레파 사무총장은 "2년 동안 10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줄인 것은 전례가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아직도 출혈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일자리 감축은 코로나 팬데믹 수준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0 ~2021년 2년 동안 유럽 자동차 부품업계는 모두 5만3700명을 줄였다고 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Bosch)는 지난해 9월 현재 수익 구조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비용 부담이 매년 25억 유로에 달한다며 오는 2030년까지 1만300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발레오(Valeo)와 포비아(Forvia), 셰플러(Schaeffler) 등도 지난 2024년에 수천 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콘티넨탈(Continental)이 자동차 부품 부문에서 추가 감원을 공식화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본사를 둔 말레(Mahle)의 최고경영자(CEO) 아른트 프란츠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불황이) 바닥을 쳤는지 아니면 2026년에도 계속 어려움이 이어질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 전반의 압박으로 인해 앞으로 2년, 어쩌면 3년 안에 인수·합병의 물결과 생산능력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말레는 지난해 11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1000명 감원 조치를 발표했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수요 부진과 중국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생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 내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신규 전기차(EV)의 보급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부진으로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럽 전역에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고, 이는 부품업체들에 타격을 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크리스토프 페리야 발레오 CEO는 지난해 11월 "자동차 산업이 '다윈식 변혁(Darwinian transformation)'에 직면해 있다"며 "유럽연합(EU)이 중국 경쟁자들로부터 산업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유럽 내 일자리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핵심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유럽산(Made in Europe)' 요건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는 일정 비율 이상의 부품을 유럽 내에서 생산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발레오와 같은 부품업체들은 현 상태 유지를 위해 그 비율이 약 75%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더 비싼 유럽산 부품을 사용하도록 강제될 경우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반대하고 있다. 부품 비율 정책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크리거 클레파 사무총장은 "중국 기업과 유럽 기업 모두에게 동일한 규칙이 적용되는 조건이라면 유럽 기업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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