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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병원 공격 멈추고 의료 서비스 즉각 복구하라”…유명 배우·감독·의사·인권단체, 이스라엘에 항의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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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왼쪽부터) 마크 러펄로. 신시아 닉슨


마크 러펄로 등 수십 명의 유명 배우가 의사, 인권단체들과 함께 가자지구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조직적 공격 중단과 의료 서비스 즉각 복구를 촉구하는 서한을 작성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이스라엘의 병원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과 불법 봉쇄로 가자지구의 의료 시스템은 무너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정책과 군사 행동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생활 조건을 의도적으로 만들었고, 그들을 살릴 도움마저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선 ‘어벤져스’ 시리즈 헐크 역으로 유명한 러펄로는 그간 여러 차례 이스라엘 정부의 군사 행동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인권을 강조한 배우다. <섹스 앤드 더 시티> 미란다 역의 신시아 닉슨,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배우 일라나 글레이저 등도 참여했다. 이스라엘 비정부 인권단체 비첼렘과 의사를 위한 인권단체도 서명했다.

서한 첫 번째 서명자는 2024년 1월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의 사격으로 사망한 힌드 라잡의 어머니 위삼 하마다다. 하마다는 가디언에 “딸은 항상 의사 놀이 장난감을 골랐다. 인형들을 치료해주며 괜찮아질 거라고 약속하곤 했다. 힌드의 지금 꿈은 가자지구 아이들이 의사와 병원, 약, 안전을 찾는 일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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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힌드의 목소리>의 카우더 벤 하니아 감독이 지난해 9월 3일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 중 힌드 라잡의 사진을 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당시 라잡을 구조하러 출동한 팔레스타인 구급대도 포격을 받았다. 튀니지 출신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친척들이 몰살한 차량에서 혼자 살아남아 구조를 기다리다 숨진 라잡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힌드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이 다큐는 제98회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예비 후보에 올랐다.

벤 하니아는 가디언에 “라잡은 도움을 받을 수 없어서 죽은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방해, 공격으로) 도움을 거부당해 죽었다”고 했다.

가디언은 국경 없는 의사회 등 수십 개의 구호단체 활동이 금지당한 일도 적시했다. 2023년 이스라엘의 가자 공격 이후 병원의 94%(추산)가 파손·파괴되고, 최소 1722명의 의료인이 이스라엘군에게 사망했다는 유엔 인권사무소의 통계도 전했다.

유엔은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공격이 ‘메디사이드’(medicide·의료 체계 말살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부인한다.

가디언은 “이 서한은 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영국·유럽연합(EU) 회의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했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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