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50억' 잠실 신축⋯거래 줄어도 '집값 탄탄' [현장]

댓글0
"팔 사람 없고 살 사람만"⋯'입주장' 효과 없이 전세물건 적어
입주 일주일 앞둔 '잠실 르엘' 48억 신고가⋯주변 시세도 강세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문의는 계속 오는데 매물은 안 나옵니다. 강남권 집주인들은 급하게 팔아야할 이유가 없어요."

아이뉴스24

20일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시공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



12일 만난 서울 잠실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이렇게 요약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월대비 40% 증가했지만, 인기 지역인 강남권에서는 체감거래가 여전히 적고 매물은 '실종 상태'라는 것이다. "팔 사람은 없고, 살 사람만 많은 거죠." A 대표의 부연이다.

20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잠실 르엘'은 이런 매매시장의 간극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단지다. 롯데건설이 시공한 이 단지는 13개 동, 지하 3층 ~ 지상 35층, 45㎡(약 18평)부터 74㎡(약 30평) 규모에 총 1865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으로 216가구가 공급됐다.

잠실역·잠실나루역 '더블 역세권'에 롯데월드타워와 맞닿은 입지에 들어서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잠실에서 17년 만에 공급되는 신축 대단지라는 점에서도 희소성이 부각된다.

'잠실 르엘'은 착공 후 수요자들 사이 꾸준히 인기가 높았다.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가 지난 7일 공개한 '2025년 인기 아파트 랭킹'에서 잠실 르엘은 연간 2위에 오를 정도였다. 이 단지 정보 페이지 방문자는 28만290명에 달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계속해서 실거래 상 신고가를 찍고 있다. 지난해 11월 잠실 르엘 전용 84㎡ 입주권이 약 48억원에 거래되며 9월 대비 9억원 높게 거래됐다.

인근 시세도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입주를 시작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 입주권은 작년 12월 약 43억원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이를 두고 A 대표는 "신축이 귀하다 보니 강남권 거주를 원하는 고소득층 수요가 확실하게 두텁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입주를 약 일주일 앞두고 있지만 시장에 나와 있는 전세 매물은 예상보다 많지 않다. 부동산 플랫폼 기준 전세 매물은 67건, 월세는 84건으로 오히려 월세 비중이 더 높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은 이를 두고 "입주장인데도 집주인들이 느긋한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A씨는 "조합원 상당수가 실거주를 전제로 입주를 준비하고 있고, 전세대출 규제나 실거주 의무까지 겹치다 보니 전세를 내놓기보다는 직접 거주하거나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뉴스24

20일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시공 현장. [사진=김민지 기자]



이번 달 잠실 일대에는 총 4500여 가구가 입주한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와 '잠실 르엘'(1865가구)이 동시에 입주하면서 물량 홍수가 기대될만 하지만, 현장 체감은 다르다.

공인중개사 B씨는"두 단지 모두 국민평형 매매가가 이미 40억원을 넘어서는 곳" 이라며 "입주자 상당수가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층이라, '집이 남아돌 것'이라는 걱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수요 기반도 탄탄하다. 인근 대단지인 '파크리오'(6864가구)까지 포함하면 잠실 일대 생활권 내에서 형성된 배후 수요는 1만2000가구에 달한다. 신규 입주 물량보다 이미 이 지역에 거주하거나 거주를 희망하는 수요 풀이 훨씬 크다는 의미다.

B씨는 "잠실은 학군·교통·상권이 이미 완성된 지역이라 입주 물량이 늘어도 흡수 탄력성이 크다"며 "이 동네에서는 몇 가구가 들어오느냐보다, 어떤 수요층이 들어오느냐가 시장을 좌우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계상으로 보면 잠실의 거래 위축은 분명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송파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29건으로, 11월(421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입주를 앞둔 잠실 르엘 현장은 이 흐름에서 다소 비켜서 있다. 거래 건수는 많지 않은데 시장에서는 "팔 사람은 없고, 살 사람만 줄 서서 남은 국면"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매매 체결되는 가격대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 입주권은 최근 48억원에 거래됐고, 전용 59㎡ 역시 32억~35억원 선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 C씨는 "매수 문의는 하루에도 여러 번 들어오지만, 입주를 앞두고 굳이 집을 내놓으려는 조합원은 거의 없다"며 "현장에서는 '50억원을 불러도 안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대 가격이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구조적인 공급 부족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확정·공개한 '2024년 주택보급률(신주택보급률)'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보급률은 93.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가구 수 증가 속도를 주택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고진수 광운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은 신규 택지 공급이 사실상 막힌 상태에서 가구 수만 빠르게 늘고 있다"며 "주택보급률이 소폭 개선됐다고 해서 체감 공급난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여전히 많고,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도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급 불안까지 겹치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그럴수록 집주인들은 서둘러 팔기보다 관망을 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뉴스24

20일 입주를 앞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시공 현장 옆에 롯데 타워가 보이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이뉴스24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연합뉴스텔레픽스, AI 큐브위성 영상 유럽 첫 수출
  • 테크M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로 탈바꿈...12월 DDP서 개막
  • 노컷뉴스신한금융, MSCI ESG 평가 2년 연속 최상위 등급
  • 아시아경제OK저축은행, 읏맨오픈 8월12일 개막…최윤 "모두의 축제"
  • 서울경제"이 월급 받고 어떻게 일하라고요"···역대 최저 찍었다는 '공시생', 해법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