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이 중국 인공지능 기업의 약진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 | 뉴시스] |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을 두고 쓴소리를 날렸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저비용 오픈소스 AI 모델과 대규모 국가 보조금을 앞세워 미국 AI 기업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빠른 성장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딥시크의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 시장에서 직면한 경쟁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1년 전과 달리 중국이 경쟁력 있는 오픈소스 AI 모델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바탕으로 사실상 가격 측면에서 미국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사장의 발언은 MS의 최근 자체 연구 결과와도 맞물린다. MS가 1일 공개한 '2025년 글로벌 AI 도입 현황: 심화되는 디지털 격차'에 따르면, 딥시크가 1년 전 공개한 대형언어모델(LLM) 'R1'은 접근성과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서방 외 신흥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차지하고 있다.
MS는 보고서에서 딥시크가 에티오피아 AI 시장의 18.0%, 짐바브웨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특히 벨라루스(시장 점유율 56.0%), 쿠바(49.0%), 러시아(43.0%) 등 미국 기술 제품이 제한되거나 차단된 국가에서 딥시크가 위세를 떨치고 있다고 밝혔다.
스미스 사장은 신흥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는 중국 기업과 맞서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력 인프라가 취약하고 전기요금 부담이 커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면서 "국제개발은행이나 각종 금융 지원 기구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간 자본의 유입만으로는, 특히 중국 기업들처럼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경쟁자들과 맞서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아프리카 시장을 눈여겨보는 건 이곳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전선 중 하나라고 여겨서다. 아프리카처럼 젊고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에서 AI 확산 대응이 늦어질 경우, 민주주의 가치와 배치되는 AI 시스템이 확산할 위험이 크다는 게 스미스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미국 기술 기업이나 서방 정부가 아프리카의 미래를 외면한다면, 이는 곧 세계의 미래를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으며,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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