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구영리 아파트 밀집단지 인근 논밭 사이에 건립된 구영풋살장의 모습. 이보람 기자 |
이곳은 울주군이 2018년 4억5000만원을 투입해 조성한 ‘범서 구영풋살장’. 그러나 최근 이용 실적은 바닥을 치고 있다. 2023년 1만3587명이던 연간 이용자는 2024년 4020명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간 운영비는 400여만원에서 500여만원으로 증가했다. 세금 투입은 늘었지만 시설을 찾는 주민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울주군 내 다른 공공시설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외고산옹기마을 입구에 위치한 울주민속박물관은 2013년 32억6600만원을 들여 건립됐다. 연면적 1320㎡ 규모의 박물관에는 조선시대 장터를 본뜬 전시 공간과 간단한 한복 체험, 울주 해녀 관련 자료 등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전시 콘텐츠가 단출해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운영 성적도 기대에 못 미친다. 관람객 수는 2022년 3만8322명에서 2024년 3만6618명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연간 운영비는 8500만원에서 9600만원으로 증가했다.
공공시설 운영비 지출이 늘어난 탓에 최근 3년간 울주군 공공시설이 기록한 누적 적자는 1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의회 이상걸 의원이 울주군이 관리하는 127개 공공시설의 운영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도별 적자 규모는 2022년 428억원, 2023년 558억원, 2024년 520억원에 달했다.
2023년 기준 울주군 공공시설의 총지출은 625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수입은 104억원에 그쳤다. 지출 항목을 보면 인건비가 281억원(44.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울주민속박물관 전경. 이보람 기자 |
삼동면 보삼마을에 위치한 ‘보삼영화마을기념관’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 기념관은 1980~1990년대 한국 성인영화 7편이 촬영된 보삼마을의 이력을 기념하기 위해 2014년 8억7000만원을 들여 조성됐다. 하루 관람객이 손에 꼽힐 정도로 저조한 상황 속에서, 2020년에는 4000만원을 추가 투입해 보드게임 등 놀이·문화공간을 확충했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방문객 수는 2022년 2991명에서 2024년 2591명으로 400명 줄었다.
이상걸 의원은 “일부 신규 시설은 수요 예측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건립돼 이용자는 없고 운영비만 과다하게 투입되는 구조”라며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히 줄이고, 시설 통·폐합 등 강도 높은 경영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 관계자는 “직영 및 위탁 시설 전반에 대한 자체 점검을 병행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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