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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기도 폐쇄' 사망? 암 환자에 절대 흔한 일 아냐" 법의학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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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고 안성기의 영결식장에서 고인의 영정과 훈장을 든 채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법의학자 유성호가 고(故) 배우 안성기의 사인으로 알려진 '기도 폐쇄'에 대해 분석했다.

최근 유성호의 유튜브 채널에는 '암환자의 기도 폐쇄 사망, 막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유성호는 영상에서 안성기가 생전 투병했던 혈액암을 언급하며 "안성기 씨가 마지막에 기도 폐쇄로 사망했다고 했는데, 이게 흔한 일일까?"라고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유성호는 먼저 "암 환자의 기도 폐쇄는 흔한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예전에 '달려라 하니'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그 작품에서 홍두깨 선생님 역할을 했던 성우가 한 방송국 프로그램에서 떡 빨리 먹기를 하다가 목에 걸려 사망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기도를 폐쇄하려면 지구젤리처럼 끈적끈적한 음식물을 잘못 삼켜 후두와 기관 입구를 막을 정도가 돼야 한다"며 "이런 상황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암 환자에게 흔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유성호는 "보통 아이가 알사탕이나 지구젤리를 먹을 때, 또는 할머니·할아버지가 끈적끈적한 큰 떡을 먹을 때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삼킴곤란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한다"며 "이 삼킴곤란은 언제 생기느냐 하면, 두경부암이나 위암, 식도암 수술 이후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인두와 후두 부위 근육이 약해질 때 나타난다"며 "삼키는 행위 자체가 근육 운동이기 때문에 근력이 약화되면 이런 위험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원인으로는 의식 저하를 꼽았다. 유성호는 "암성 통증이 너무 심해 펜타닐이나 모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면 의식이 혼미해질 수 있다"며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나빠지면서 원래 있어야 할 '콜록콜록' 기침 반사가 작동하지 않고, 음식물이 그대로 기도로 넘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로는 암 말기에 나타나는 악액질을 언급했다. 그는 "암에 걸리면 악액질이라는 심각한 대사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며 "암 환자들이 대부분 말라가는 이유는 암이 포도당, 지질, 단백질을 모두 빼앗아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악액질 상태에서 고령이 겹치면 삼키는 힘이 더욱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유성호는 또 "암 환자분들은 자다가 폐렴이 정말 많이 생긴다"며 "이 폐렴이 기도 폐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암 환자에게 기도 폐쇄는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성호는 "암 환자분들도 치료를 빨리 받고 표준화된 치료를 잘 받아 회복된 경우라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경부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거나, 식도암처럼 근력이 크게 약해진 경우, 암이 많이 진행돼 의식 수준이 낮아진 상태에서 고령까지 겹칠 경우에는 원래는 잘 생기지 않던 기도 폐쇄가 특수한 조건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들에게는 잘 발생하지 않지만,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성기는 지난달 30일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입원했으며, 이후 6일 만인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안성기는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암이 재발하며 다시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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