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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 타고 지하철 타러 가요" 서울 버스 파업에 출근길 불편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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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업 여파가 이렇게 클 줄 모르고 나왔다가 낭패 봤어요."
13일 오전 8시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 버스정류장에서는 파업 여파로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렸다. 파업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정류장을 찾은 시민도 있었고, 파업 영향이 이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씨(41)는 "버스가 조금 늦게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예 못 탈 줄은 몰랐다"며 "택시를 타야 할 거 같은데 갑작스러운 지출이 너무 아깝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새벽까지 진행한 임금 협상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서울 시내버스는 약 2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64개 버스사 소속 394개 노선, 7400여 대의 시내버스가 운행을 멈췄다.

버스정류장 안내 전광판에는 '도착 몇 분 전'이라는 안내 대신 '출발 대기'라는 문구가 반복해서 표시됐다. 시민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스마트폰과 전광판을 번갈아 바라봤고, 버스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영하권 추위 속에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짜증 섞인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도 있었다.

양천구 신월동 신한은행신월동지점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구모씨는 "15분 넘게 기다렸으니 평소라면 이제 버스가 와야 하는데 오지 않고 있다"며 "택시가 안 잡히면 따릉이라도 타서 근처 역으로 가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얼어붙은 길이 미끄러워서 넘어질까 봐 걱정"이라며 "멘탈이 흔들린다"고 덧붙였다.

여의도로 출근한다는 유모씨(46)는 "버스를 타고 지하철 5호선 신정역으로 가야 하는데 버스가 너무 안 온다"며 "늦을까 봐 평소보다 조금 서둘렀는데 지각할 거 같다"고 전했다. 그는 "택시를 잡아보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며 "집 바로 앞에 지하철역이 없는 사람에게 이번 파업은 치명적인 거 같다"고 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만난 한모씨(56)는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 하는데 오늘 파업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시내버스가 아예 안 다니는 건 처음 본다. 병원 지각은 확정적"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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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전광판에 버스 대부분이 '출발대기'로 표시돼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psh@fnnews.com 박성현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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