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판매량은 앞섰지만 성장세 ‘주춤’
- 기아,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질주’
-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도 ‘그랜저’ 아닌 ‘쏘렌토’
- “이제는 ‘현·기차’ 아닌 ‘기·현차’”
- 기아,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질주’
-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도 ‘그랜저’ 아닌 ‘쏘렌토’
- “이제는 ‘현·기차’ 아닌 ‘기·현차’”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말이 자동차 업계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우’ 기아가 형님 격인 현대자동차를 수익성과 인기 모델 경쟁에서 따돌리며 그룹 내 위상을 뒤흔들고 있다. 비록 전체 판매 대수는 현대차가 많지만, ‘실속’과 ‘성장세’ 면에서는 기아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덩치는 현대, 내실은 기아…‘영업이익률’의 역전
아는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엑스포에서 열린 ‘2026 브뤼셀 모터쇼’에서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사진 | 현대자동차·기아 |
12일 현대차·기아의 2025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전체 판매량은 현대차가 앞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13만 8180대를 판매했고, 기아는 313만 5803대를 기록했다. 100만 대가량의 격차는 여전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다르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판매가 0.1% 뒷걸음질 친 반면, 기아는 2.0% 성장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다. 기아는 쏘렌토, 스포티지, 카니발 등 대당 판매 단가(ASP)가 높은 RV(레저용 차량) 중심의 라인업을 앞세워 10%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이익률을 기록, 현대차를 능가하는 ‘알짜 경영’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차를 팔아도 기아가 더 많은 마진을 남긴다는 뜻”이라며 “디자인 경영과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빛을 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 ‘국민차’ 왕좌도 뺏겼다…그랜저 누른 ‘쏘렌토’
기아 쏘렌토. 사진 | 현대자동차·기아 |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베스트셀링카’ 타이틀마저 기아에게 넘어갔다. 2025년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기아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며 현대차의 간판 모델인 ‘그랜저’와 ‘싼타페’를 제치고 국내 판매 1위 자리에 올랐다. 과거 ‘국민차=세단(쏘나타, 그랜저)’이라는 공식을 깨고 SUV가 왕좌를 차지한 것은 물론, 그 주인공이 현대차가 아닌 기아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쏘렌토는 ‘아빠차’의 새로운 대명사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 “디자인은 기아”…달라진 위상, ‘기·현차’ 시대 오나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우스 오스틴 대리점에 걸린 기아 로고. 사진 | AFP=연합뉴스 |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우스 오스틴 대리점에 기아 차량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 AFP=연합뉴스 |
이러한 ‘기아의 반란’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도 기아의 상승세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정의선 회장 체제 이후 기아는 로고 변경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를 혁신적으로 탈바꿈시켰고, K-시리즈와 전기차 EV 라인업이 연달아 호평받으며 독자적인 팬덤을 구축했다.
반면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일부 품질 이슈 등으로 인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이나 브랜드 가치 면에서도 기아가 현대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과거에는 기아가 현대차의 판매 간섭을 피하기 위한 ‘서브 브랜드’ 느낌이 강했지만, 지금은 디자인과 상품성에서 현대차를 압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내부적으로도 ‘현·기차’가 아닌 ‘기·현차’라고 불러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형님을 위협하는 아우의 거침없는 질주가 2026년에는 어떤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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