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수빈 인턴기자 =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 문 앞에 '두쫀쿠 품절 공지'가 붙어있다. 2025.12.31. soo4593@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광풍에 휩싸였다. 지난 2024년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서 탄생한 ‘두쫀쿠’ 열풍에 자영업자들이 앞 다퉈 판매에 나섰고, 소비자들은 오픈런에 가격 폭등까지 감수하며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다이프(가늘게 만든 중동 지역의 면)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버무려 속을 만들고 코코아 가루를 섞은 마시멜로로 동그랗게 감싼 디저트다. 쿠키로 불리지만 말랑하고 쫀득해 떡에 가까우며, 바삭하면서도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지난해 9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쫀쿠 사진을 올리면서 두쫀쿠 인기에 불을 지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두쫀쿠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며 전국 각지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판매에 나섰으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오픈런'(개점시간 구매)이 필수가 됐다.
배달앱에서도 두쫀쿠의 인기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에서 이달 첫 주 두쫀쿠를 포장(픽업) 주문한 건수는 1개월 전보다 321%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두쫀쿠 검색량도 두 달 전보다 25배로 증가했다.
두쫀쿠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디저트 전문 매장이나 카페가 아닌 일반 음식점에서도 '두쫀쿠'를 판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7일 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동네 아귀찜 집에서 두쫀쿠 판다"는 글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초밥집이나 국밥집, 장어집, 냉면집 등 다양한 업종에서 두쫀쿠를 판매 중이라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두쫀쿠를 내건 업종들을 살펴보면, 샵인샵 등의 방식으로 직접 두쫀쿠를 판매하거나 검색 유도를 위한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불경기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두쫀쿠 열풍이 자영업자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뉴시스] 최근 국내 '두바이 초콜릿' 열풍으로 초밥 매장에서까지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판매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사진=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피스타치오 등 두쫀쿠 재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재료비가 급등해 두쫀쿠의 인기가 오래 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료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두쫀쿠를 판매하는 한 점주는 "피스타치오가 제일 많이 올랐는데 1㎏에 4만5000원하던 게 지금은 10만원으로 두 배가 됐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원재료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등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가 구매하는 피스타치오 가격도 함께 뛰어올랐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는 올해 들어 피스타치오 가격을 20% 인상했으며, 해당 마트에서 탈각(껍데기를 깐) 피스타치오 400g 소비자가격은 지난 2024년 약 1만8000원에서 지난해 2만원으로 올랐고 올해 2만4000원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산 피스타치오(껍데기를 깐 알맹이) 국제 시세는 현재 파운드당 약 12달러로 1년 전(8달러 안팎)의 1.5배 수준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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