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선우 의원(왼쪽), 김경 서울시의원. 세계일보 자료사진·연합뉴스 |
12일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전날 강 의원과 강 의원 측 남모 사무국장,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의 주거지·사무실 등 7곳과 휴대전화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강 의원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경찰 요청에 따라 본인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그러나 수사팀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물은 데 대해서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현장에 있던 보좌진이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하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강 의원 휴대전화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최신형 아이폰이었다. 당사자가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사실상 포렌식이 불가능한 사정이다.
김 시의원의 경우 전날 귀국 직후 이날 새벽까지 3시간30분 정도 이어진 조사에서 최근 제출한 자수서 취지대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수서에는 ‘강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넨 뒤 돌려받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 초기만 해도 김 시의원은 1억원 전달 사실 자체를 완전히 부인한 터라, 추후 강 의원이 내놓은 입장문에 꿰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의회로부터 김 시의원이 지난해 10월 반납한 PC 2대를 임의제출 받았지만 이 중 1대가 포맷된 흔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시의원은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으로부터 ‘지방선거 경선 종교단체 동원 의혹’으로 고발당하자 PC 2대를 시의회에 반납했다. 경찰은 포맷 여부 등을 포렌식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강 의원 등 3명 모두 출국금지 조치를 해놓은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조만간 김 시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한 뒤 강 의원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강 의원 공천헌금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놓고 ‘늑장수사’라는 평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간담회에서 “늑장수사, 봐주기 수사 등 경찰 수사의지나 능력에 대해 여러 말씀을 주시는데, 철저히 수사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좌고우면하지 않고 나중에라도 의혹이 남지 않도록 원칙대로, 신속하게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의 미국 출국을 막지 못했단 지적에 대해서는 사건 배당이 ‘1월2일’에야 이뤄져 조치가 늦은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청장은 “좀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배당 직후 미국 출국 사실을 확인하고 김 시의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당일엔 연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김 시의원 측 연락이 와서 ‘수사 협조’ 의사를 밝혀와 조기 귀국을 요청했단 설명이다.
이예림·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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