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로 손을 맞잡은 조인성, 박정민이 박해준, 신세경과 함께 올해 설 연휴 극장가를 겨냥한다.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소재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휴민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조인성, 신세경, 류승완, 박정민, 박해준 [사진=연합뉴스] |
‘휴민트’는 비밀과 진실 모두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은 이번 작품의 매력으로 ‘재미와 긴장’을 꼽았다. 그는 “촬영하면서 모니터를 하면서도 움찔했던 장면들이 몇 군데 있다”며 영화를 보기 전 스트레칭과 반신욕, 도수치료를 추천했다.
이번 영화는 ‘베를린’, ‘모가디슈’를 잇는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작품으로, 유럽 라트비아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차가운 풍광을 완성했다.
특히 라트비아는 과거 류 감독이 ‘베를린’(2013)을 촬영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텐트를 세팅해 주는 제작부 스태프가 있었는데 그 스태프의 어머니가 ‘베를린’ 때 제작부였다고 했던 게 인상적이었다”며 현지 스태프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카 스턴트를 드래프트 세계 챔피언을 했던 팀이 담당했는데 눈밭 위에서도 정확한 드리프트 기술을 구사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한국 무술 감독님과 스턴트 맨들도 저런 카 스턴트 기술은 처음 본다고 했다. 영화에서 확인하실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해외 장기 로케이션 촬영을 경험한 배우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앞서 ‘모가디슈’로 류 감독과 함께 해외에서 촬영한 적 있는 조인성은 “해외 촬영을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건 향수와의 싸움이 가장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굉장히 외로워지지만 그래서 더 돈독해지는 이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다행히 국내에서 가장 맛있다는 밥차가 함께 가서 많이 위로를 받았다. 같이 4~50인분 음식도 만들어서 스태프들과 같이 밥도 먹었다. 저는 닭곰탕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신세경은 “집이 아닌 곳에서 중장기적으로 머무는 게 모두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저는 좋았다. 한 도시 안에서 한 배를 탄 사람들이랑 같이 머문다는 게 즐거웠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치열하고 반짝이는 순간들이 많다는 느낌이 든다”는 소감을 말했다.
앞서 여러 작품과 예능에서 능숙한 영어 실력을 뽐낸 바 있는 신세경은 ‘휴민트’ 촬영 때에도 팀 통역을 자처했다.
조인성은 “세경 씨가 고생을 많이 했다. 저희 영화에 등장하는 해외 배우와 회식할 때 통역이 되어주어서 함께 어울릴 수 있었다. 영어를 잘하니까 그 동네 맛집 투어도 시켜줬다”고 밝혔고, 박정민은 “로컬 헬스장도 끊어서 다녔다. 그냥 그 동네 사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영화의 주역은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인성이다. 그는 국정원 블랙요원 ‘조 과장’ 역을 맡아 국제 범죄의 정황을 추적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돼 현지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와 접선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류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조인성은 “감독님은 액션을 너무 잘 아셔서 각이나 손을 뻗을 때의 느낌, 맞았을 때의 리액션을 디테일하게 잡아가신다”면서, 이번 ‘휴민트’를 “몸을 사리지 않으면 오케이를 받을 수 없는 영화”라고 말했다.
또 그는 “라트비아에서 촬영할 때 액션 시범을 감독님이 직접 하셔서 깜짝 놀라시더라. 그러니까 저희가 몸을 사릴 수가 없다”고 말해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박정민 역시 “‘베테랑2’를 같이 재미있게 보고 나와서 한숨 쉬었다. 그 때는 ‘베테랑2’가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에 엄청나게 걱정했는데, ‘휴민트’ 촬영장 가니까 감독님이 계단을 직접 굴러다니시면서 시범을 보이시니까 저희가 안 할 수가 없었다. 이 악물고 할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배우들이 직접 하면서 더 좋아진 것도 있다”고 증언했다.
박정민은 새로운 임무를 받고 블라디보스토크에 파견되는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 역을 맡아 활약한다. 그는 “박건은 감정적인 균열을 느끼기 전과 후의 액션이 다르다. 선아와의 감정 교류도 있지만, 조 과장과의 브로맨스, 황치성과의 감정 교류도 있다”고 설명하며, “사람이 한 사람으로 인해 처절해진 모습을 한 번도 보여드린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고를 남겼다.
또 그는 박건이 펼치는 액션을 “감독님에게서 사사한 합기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민은 “현지에서 감독님이 자꾸 저만 보면 합기도를 거신다. 방에 찾아오셔서 제 손을 꺾으면서 시범을 보이셨다. 멀리서 보면 조카를 괴롭히는 삼촌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굉장히 많이 배웠고, 그때 배운 게 적용된 장면도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번 영화로 세 번째로 류 감독과 작업하는 조인성과 박정민은 이번 ‘휴민트’의 시작점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두 배우가 스크린 안에서 매력을 뽐내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영화가 출발했다”면서, “조 과장과 박건의 성씨도 두 배우에게서 따왔다. 그동안 각자 작업하다가 ‘밀수’에서 한꺼번에 만나게 됐는데 그때 두 배우를 완전히 전면에 내세워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남았었다”고 회상했다.
반대로 류 감독과 처음 작업하는 배우들도 이름을 올렸다. 박해준은 권력과 욕망에 충실한 악역인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 ‘황치성’ 역을 맡아 활약한다.
박해준은 “감독님이 연기에 대해 디테일하게 짚어주시는 부분들이 화면으로 보면 항상 옳다고 생각한다. 이 역할도 그저 나쁜 악당이 될 수 있었는데 좀 더 다채로운 모습을 가진 악당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감독님과 계속 얘기하면서 풀어나갔다”면서, “안타까운 부분도 있는 한편, 자기 손에는 피를 묻히지 않고 매너 있고 젠틀하게 상황을 요리해 나가는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4등’이라는 영화를 보고 박해준 배우에게 매력을 느꼈고 이번 영화에 제안하게 됐다”며, “처음에 해준 씨가 악역을 하는 것을 망설였다. 근데 제가 너무 같이하고 싶어서 매달렸다. 어떻게든 모셔 오려고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했다”는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로케이션 촬영에서의 박해준과 현지 배우 사이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풀어지기도 했다. 류 감독은 “현지 배우 중에 소녀 역할을 한 배우들이 한국 배우들하고 노는데 해준 씨가 자신이 20대 때 출연했던 윤상의 ‘이사’ 뮤직비디오를 직접 보여줬다. 거기서 노래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자기애가 강한 모습이 참 멋있었다”며 웃어보였다.
이에 박해준은 “다른 동생들이 저보다 나이가 어리니까 제 젊은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고, 그 뮤직비디오에 와이프도 나와서 같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사랑꾼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신세경은 생존을 위해 정보원이 된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을 맡아 12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큰 스크린을 통해 저의 독특한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라 예고하며, “등장인물의 관계에서 핵심이 되는 캐릭터라 각 인물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류 감독은 “세경 씨는 포토제닉한 이미지를 갖고 있고, 목소리가 갖고 있는 매력이 있어서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이번에 같이 작업하게 되며 성실함에 놀랐다”면서, “해외 촬영을 오래 하면 힘든 게 있을 텐데도 촬영하는 내내 내색하지 않고 단단하게 임했고, 카메라 앞에서나 뒤에서나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해 감사함을 전했다.
또 ‘휴민트’는 극 중 신세경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노래한 게 정말 오랜만이다. 언제 했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라며, “모든 걸 배워야 하는 아마추어라 보컬 선생님을 성실하게 찾아뵀다. 북한 말로 노래해야 해서 언어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에 류 감독은 “처음 평양 사투리를 구사하는데도 디테일한 발음까지 정확하게 구현하고, 심지어 노래를 부를 때 가사에 사투리가 묻어나오게 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신세경은 최근 청룡영화상에서 화사와의 짧은 멜로 영화를 무대에서 펼쳐 신드롬을 일으킨 박정민과 멜로 호흡을 맞춘다.
신세경은 “관객 중 한 사람으로 모니터를 봤을 때 박건이 너무 멋있어서 깜짝 놀랐다. 저도 여성 관객 중 한 사람으로서 기대감이 커지더라”라고 말했고, 박정민은 “처음 대면하고 연기할 때 많이 놀랐다. 세경 씨의 눈에서 나오는 매력과 에너지가 마법같이 상대방을 집중시킨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휴민트’는 오는 2월11일 개봉한다.[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