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대교 위에서 바라본 강변북로 위로 전조등을 켠 차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은 하트무늬 회절필름을 이용해 찍었다. 이것은 빛을 회절시켜 단순히 무지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하트 모양이 빛 속에 나타나도록 디자인된 특수 회절필름이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겨울이니깐 붕어빵 먼저 먹어보자. 다음엔 풀빵, 군고구마 먹다 보면 봄이 오거든. 봄에는 예쁜 벚꽃이 피잖아. 그 벚꽃 보면서 달달한 딸기 먹고 있어. 그러면 더운 여름이 와. 여름에는 시원한 팥빙수 먹고 물놀이도 해보자. 어느덧 가을이 오면 예쁜 단풍이 필 거야. 단풍구경 하면서 제철 꽃게도 먹으면서 기다리다 보면 다시 돌아올 겨울에는 ‘아 살고 있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 말 한번만 믿어봐
지난달 한 20대 청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자살을 암시하는 글에 수천명이 댓글로 위로를 남겼다. 붕어빵·딸기·팥빙수 먹으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보라는 이와 방 한 칸을 내어준다는 사람, ‘올해 귤이 정말 맛있다’며 같이 먹자는 과일가게 사장님, 번역기까지 써서 ‘아직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많다’라고 한 외국인까지…. 위로는 신고로 이어져 청년은 무사히 구조됐고, 자신을 지켜준 많은 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한민국은 20년 넘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살률 1위라는 비극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24년 인구 10만명당 29.1명이 자살했다. 이는 오이시디 평균(10.8명)보다 갑절 이상 높은 수치다. 전체 자살자 수가 1만4872명으로, 하루 평균 41명이 숨졌다. 정부는 지난달 제1차 자살 예방정책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위기에 처한 국민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명감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이것으로 소리 없는 비극을 막을 수 있을까.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는 2022년부터 월드투어를 통해 전세계에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연결되어 있고, 사랑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공연 때마다 종이 안경을 관객에게 선물하는데 이걸로 조명을 보면 렌즈 대신 사용한 회절 필름 덕분에 빛의 번짐이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 그 안경 한가운데 ‘룩 위드 러브’(LOOK WITH LOVE)가 쓰여 있다. 직역하면 ‘사랑의 눈으로 보다’겠지만 그 안에는 상대방을 판단하거나 비난하기 전에 이해·연민·존중의 마음으로 바라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고립된 청년을 구한 건 한 문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이었다. 끝없는 경쟁과 일상이 된 혐오의 시대, 먹고살기도 힘든 시대에 필요한 건 상대방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애정일 수 있다.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이른 아침, 서울 강변북로 위에서 전조등을 켠 차들이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바삐 달리고 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타인을 존중과 연민으로, 자신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는 선물 같은 하루이길 바라본다.
서울 반포대교 위에서 바라본 강변북로 위로 전조등을 켠 차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은 하트무늬 회절필름을 이용해 찍었다. 이것은 빛을 회절시켜 단순히 무지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하트 모양이 빛 속에 나타나도록 디자인된 특수 회절필름이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서울 마포대로 위 전조등을 켠 차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은 하트무늬 회절필름을 이용해 찍었다. 이것은 빛을 회절시켜 단순히 무지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하트 모양이 빛 속에 나타나도록 디자인된 특수 회절필름이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서울 마포대로에서 바라본 강변북로 위로 전조등을 켠 차들이 달리고 있다. 사진은 하트무늬 회절필름을 이용해 찍었다. 이것은 빛을 회절시켜 단순히 무지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것뿐 아니라 하트 모양이 빛 속에 나타나도록 디자인된 특수 회절필름이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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