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14만전자’ 고지에 오르는 등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 주에만 삼성전자를 3조 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빚 내서 투자)’ 규모 역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이달 5∼9일) 개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2조 9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8.17% 올랐다. 지난 주 삼성전자의 순매수 규모는 주간 기준 2024년 9월 둘째주(9∼13일·2조 9530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일별로 보면 5거래일 연속 ‘사자’ 행렬을 이어간 셈이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000660) 1670억 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빚투 열기도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잔고 금액은 1조 977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해당 잔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지난 달 29일 이후 이달 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국내 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20조 원을 돌파하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퓰이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20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2%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7년 여만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공개한 이달 8일 개인은 9850억 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가격 인상폭이 예상보다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 1분기 계약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적 추가 상향 가능성 존재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25조 1000억 원으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7만 3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종옥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인프라의 중심은 메모리로 변화했다”며 “에이전트AI와 피지컬AI로의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 한 메모리 섹터 비중을 확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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