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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75% “10년후 산업·고용 침체”… 53% “韓, 주변국 밀려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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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본지 국민의식 조사] 희망 잃어가는 2030
20·30대의 76%는 10년 후 한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세대와 비교해 중국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이며 미중(美中) 등거리 외교보다는 한미(韓美)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20대의 경우 자신을 ‘보수’로 평가하는 사람이 ‘진보’라고 평가하는 사람보다 많았고, 30대는 양쪽이 비슷했다. 이성(異性) 간 혐오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부모 세대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철원


조선일보와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원장 김석호 교수)이 공동으로 실시한 국민 의식 조사에서 ‘10년 후 국내 산업이 침체되고 실업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체의 62.1%였다. 이는 서울대와 본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실시한 10년 전 조사(63%) 때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연령대로 나눠 보면 20·30대의 경우 10년 전 비관적 응답이 65.6%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75.6%로 10%포인트(p) 증가했다. 부모 세대인 50·60대 응답(51.5%)보다 24.1%p 높았다.

‘10년 후 경제적으로 한국이 아시아의 주변적 위치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응답도 50·60대에서는 35.8%였지만 20·30대에서 53.8%였다. ‘10년 후 수도권 집중이 지속되고 서울과 지방 간 격차가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답변 역시 20·30대에서 83.3%로 전 연령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10년 전 조사 때 20·30대(51.6%) 응답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민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 33.4%였는데, 20대에선 51.3%에 달했다.

20·30세대는 사회적 갈등을 보는 시각도 부모 세대와 달랐다. ‘한국에서 이성 혐오 문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 39.2%가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50·60대(10.9%)와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젠더 갈등이 청년 세대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적 갈등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대기업 개혁, 고소득자 과세 등 경제 구조의 공정성 담론에 더 관심을 보이며 ‘진보적’ 입장을 가진 부모 세대들과는 차이점이다.

◇20대 보수가 진보보다 많아, 역사 인식도 부모 세대와 차이

20·30대의 보수화는 최근 몇 년간 정치권의 화두였다. 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경우는 20대(26.7%), 30대(21.1%), 40대(18.8%), 50대(15.7%), 60대(30.3%), 70대 이상(45.1%)이었다. 20대의 경우 보수(26.7%)가 진보(22%)를 앞섰다. 역사 인식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승만 정부에 대한 이미지를 ‘발전’이라고 답한 50·60대는 14.2%에 불과했지만 20·30대에선 이 비율이 38.4%였다.

조선일보

그래픽=이진영


대외 관계에선 20·30대에서 반중 정서가 선명했다. 중국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0·30대가 44.2%로, 50·60세대의 21.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20·30대의 65.8%는 한국이 미중 등거리 외교보다는 외교·군사적으로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중국 문학, 영화 등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이전 세대와 달리 20·30대는 중국의 국력 팽창과 한한령(한국 문화 수입 제한), 홍콩 반중 시위 등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복 이후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사건’을 묻는 질문엔 6·25전쟁(44.7%)이 가장 많았고, 전 연령에서 비슷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20·30대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40·50대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60대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가장 많이 꼽았다. 70대 이상에선 비상계엄과 IMF 와환위기가 비슷하게 1위였다.

이번 조사는 1995년부터 10년 주기로 실시한 정기 조사의 일환이다. 425만명 패널 가운데 성·연령·지역을 고려해 무작위로 추출한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2~28일 웹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2%p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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