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의 한 산부인과 병원. 새해 벽두에 고작 두 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것을 의료진들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 성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대만의 저출산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해준다./롄허바오(聯合報).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1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경제 성적표는 정말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TSMC(타이지뎬臺積電)가 이끄는 반도체 산업의 역대급 활황에 힘입어 무려 7.31% 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대의 한국과는 아예 대비가 안 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DP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24년의 3만3234 달러보다 무려 5514 달러 증가한 3만8748 달러에 이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3만6106 달러에 그친 한국을 무려 22년 만에 추월했다. 올해 역시 전망이 나쁘지 않다. 4% 이상으로 예상되는 성장세에 올라탄 채 무난히 4만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이 확실하다. 2021년 3만 달러를 돌파했으니 5년 만에 세계에 내보이면서 자랑해도 괜찮을 성적을 기록하는 셈이 된다.
이 정도면 환호작약해도 정말 괜찮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금세기 들어서면서부터 너무나도 심각한 양상을 보여온 출산율을 상기할 경우 얘기는 또 확 달라진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0.88로 한국을 가볍게 추월하는가 싶더니 올해는 0.74로 더욱 한심한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것이다. 파안대소하기에는 현재 직면한 상황이 정말 한심하다고 해도 좋다.
문제는 당국을 제외한 대만인들 상당수가 나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상당 기간 출산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없다는 성급한 결론을 내려도 괜찮을 것 같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 사업가인 류잉보(劉英波) 씨는 "솔직히 대만 경제는 빛좋은 개살구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일부 기업의 주머니는 꽉꽉 차 있으나 대부분 시민들이 처한 상황은 정 반대의 양상이라고 해야 한다. 그러니 누가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겠는가?"라면서 향후 진짜 출산율 반등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류 씨의 충격적인 이 말이 과언이 아니라는 사실은 상당수 대만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구이다오(鬼島·귀신의 섬)라고 부르면서 결혼과 출산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현실이 잘 말해준다. 하기야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의 평균 연봉이 1인당 GDP가 대만의 거의 3분의 1인 중국과 비슷한 40만 대만달러(1880만 원) 전후에 불과한 만큼 그럴 수밖에 없지 않나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이 현실은 상당 기간 개선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만 청년들의 비혼, 저출산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대만이 허울 뿐이라고 해도 좋을 경제 성적표에 파안대소할 날은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해도 괜찮을 듯하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