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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군에 5살 피격" 격해지는 이란 시위…트럼프 "도울 준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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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상인들의 '경제난 분노'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보름 가까이 진행되며 점차 격화하고 있다. 정보 차단 속에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었을 거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개입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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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이란 국적으로 보이는 시위대가 이란 전역에서 이어지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여러 외신들을 종합하면 지난해 12월2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상인 중심으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이날까지 14일째 이어지면서 이란 전역 180개 이상 도시로 확산했다. 상인들은 화폐 리얄 가치 폭락, 물가 폭등 등에 분노하며 상점 문을 닫고 거리로 나와 시위에 나섰다. 경제난 해결에 맞춰졌던 시위의 초점은 점차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정권 교체로 이동했다.

시위 초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이란 당국은 전국에 인터넷을 차단하고 경찰력을 대거 투입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란 정보통신기술부는 인터넷 차단에 관해 "국가의 현 상황에 따라 안보 당국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지난 9일 국영TV 연설에서 반정부 시위를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맞서는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가 해외 적대 세력 특히 미국의 음모로 발생한 것이라며 "시위대를 강경하게 진압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그는 공공기물 등을 공격하는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행동하고 있다고까지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선 역사를 보면 오만한 통치자들이 교만이 극에 달했을 때 전복됐다며 "트럼프 정부도 전복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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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촬영돼 소셜미디어(SNS)에 유통된 영상 속 사진에 이란 정부의 강경 진압 속에서도 반정부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고 있다. /AP=뉴시스


정보 통제로 현지 피해 상황이 정확히 전해지진 않지만, 이란 인권 단체 HRANA는 시위대와 당국의 유혈 충돌로 이란 보안당국 인력 38명과 시위대 78명 등 최소 116명이 사망했다고 추산했다. 또 이날까지 시위대 2638명이 당국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단체는 정확한 수치 파악이 힘들어 실제 체포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했다.

시위에 참여한 이란 시민들은 CNN과 인터뷰에서 보안군이 군용 소총으로 부장하고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병원에 시신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고 묘사했다. 이란 북동부 도시 네이샤부르의 한 의사는 당국이 행인들에게도 총격을 가했다며 "5살 아이가 어머니 품에 안긴 채 총에 맞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환자들이 신원 노출을 두려워해 개인 클리닉에서 비공개 치료도 하고 있다"고 했다.

외신은 이번 시위가 2022년 '히잡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이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직면한 최대 위기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외 문제를 잇따라 건드리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상황을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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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로이터(왼쪽), AFPBBNews=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아마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이란 정부에 시위대 강경 진압을 멈출 것을 촉구하며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에서 그는 "우리는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과거처럼 (이란 당국이)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의 개입에 관해 "지상군 투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들에게 가장 아픈 곳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측근들도 소셜미디어에서 그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미국은 이란 국민을 도울 준비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유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미국은 이란의 용감한 국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란 국민의 "오랜 악몽이 곧 끝날 것"이라며 "도움의 손길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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