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필리핀 세부시 비날리우 매립지에서 흙과 잔해가 뒤섞인 4층 높이의 쓰레기 더미가 무너지면서 수십명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구조대원들이 굴착기를 이용해 잔해를 파헤치며 생존자 수색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필리핀 중부 세부시 매립지에서 쓰레기 더미가 붕괴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6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생존 징후가 포착된 구역을 중심으로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닷넷과 로이터∙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필리핀 중부 세부시 비날리우 매립지가 붕괴면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날 새벽 시신 2구가 추가로 수습돼, 사망자 수가 총 6명으로 늘었다. 세부시 시의원인 데이브 투물락 세부시 재난위험감축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새벽 여성 시신 2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시신 2구가 수습되면서 실종자는 34명으로 줄었다.
네스터 아치발 세부시 시장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구조 대응 상황에서 당국은 특정 구역에서 생존 징후가 탐지됐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50톤급 대형 크레인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불안정한 잔해물과 아세틸렌(무색∙무취 가연성 기체) 등의 위험 요소가 있어 구조대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보안 경계선을 조정하고 출입 통제도 강화했다”면서 피해 가족과의 소통∙지원 강화, 쓰레기 수거 처리 대한 대비책 준비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지난 8일 오후 4시 필리핀 중부 세부시 비날리우 마을에 있는 민간 매립지에서 흙과 잔해가 뒤섞인 4층 높이의 쓰레기 더미가 갑자기 무너졌다. 사고 직후 2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다. 함께 매몰된 또 따른 12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실종자 36명 중 31명이 원청인 프라임 웨이스트 소속이었고, 5명은 하청 직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110명의 작업자들이 있었다.
필리핀 당국이 공개한 사고 현장 사진에는 마치 산사태가 일어난 상황처럼 대규모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내려 폐기물 분류 작업 창고의 철판 지붕과 철골 등이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현지 매체는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구조적∙환경적 요인이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전문가는 예비 평가 결과 매립지 아래 지반이 불안정하고 수분 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립지가 붕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아치발 시장은 “(과거) 지진으로 지반 흔들림이 있었고, 태풍 갈매기(필리핀명 티노)로 엄청난 양의 물을 맞기도 했다. 쓰레기는 스펀지처럼 물을 흡수하는데, 쓰레기 아래 물이 고여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30일 규모 6.7의 지진과 지난해 11월4일 세부를 강타하며 장기간 폭우를 쏟아부은 태풍 갈매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앞서 2000년 7월 수도 마닐라 인근에서도 며칠 동안 내린 폭우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판자촌을 덮쳤고 200명이 넘게 숨졌다. 이후 필리핀에서는 폐기물 관리 규제를 강화하는 법률이 만들어졌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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