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5.1.9./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 당국이 2주째 지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시행한 인터넷 차단 조치가 36시간째 지속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인터넷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는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전 8시 기준 데이터 지표에 따르면, 또 한 번의 시위가 밤새 이어진 후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 상태가 36시간째 이어지고 있다"며 "이란 국민들은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인터넷이 차단된 후 이란으로 향하는 인터넷 트래픽의 90% 증발했다고 전했다.
이란 디지털 권리 전문가인 아미르 라시디는 국제전화는 차단된 것으로 보이며 국내 휴대폰 서비스도 완전히 먹통이 되었다고 말했다.
라시디는 "휴대전화 수신이 전혀 안 된다. 안테나도 없다. 기지국 하나 없는 오지 한 가운데에 사는 것 같다"며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시스템마저 전파 방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전날(9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베네수엘라에서의 행동을 비난했다.
이에 인터넷 인프라 전문가인 더그 매도리는 이번 인터넷 차단 조치는 더욱 광범위하면서도 정밀해 보이며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차단된 상황에서 반정부 시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테헤란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CNN에 "인터넷 차단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 같다"며 "지루함과 좌절감에 휩싸인 사람들이 더 많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헀다.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환율 하락·물가 폭등에 따른 극심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상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이날로 전국적으로 확산돼 2째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운동가 뉴스통신(HRANA)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는 180개 도시에서 진행됐으며 최소 65명이 사망하고 2300명 이상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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