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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취소할까"···점점 비싸지는 日여행, 호텔 세금만 10배 더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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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일본 여행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다. 출국세 인상에 이어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숙박세를 신설·인상하면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인 일본의 체감 여행 비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 숙박세 신설·인상 확산···도쿄·교토 넘어 지방까지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안에 숙박세를 새로 도입할 예정인 일본 지자체는 약 30곳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숙박세를 시행 중인 지자체가 17곳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 가운데 26곳은 이미 조례 제정과 총무성 동의까지 마쳤다.

가장 먼저 미야기현과 센다이시는 오는 13일부터 숙박세 부과를 시작한다. 센다이 시내 호텔에 묵을 경우 1인 1박당 미야기현 도세 100엔과 센다이시 시세 200엔을 합쳐 총 300엔(약 2770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4월부터는 홋카이도가 최대 500엔(약 4620원)의 숙박세를 도입하고, 삿포로시를 포함한 도내 13개 기초지자체도 별도 숙박세를 부과한다. 같은 달 히로시마현과 가나가와현, 6월에는 나가노현과 가루이자와초도 과세에 들어간다.

◇ 출국세·관광요금까지 줄인상···‘가성비 일본 여행’ 흔들

이미 숙박세를 도입한 지역의 인상 폭은 더 가파르다. 교토시는 3월부터 숙박세 상한을 현재 1박 최대 1000엔에서 1만엔으로 10배 올린다. 1박 10만엔 이상의 고급 호텔에 묵을 경우 숙박세만 1만엔(약 9만2500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홋카이도의 스키 리조트 지역인 굿찬초는 4월부터 숙박요금 대비 세율을 2%에서 3%로 높인다. 도쿄도 역시 현재 100~200엔 정액제에서 숙박요금의 3%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정률제가 적용되면 1박 5만엔 객실의 숙박세는 기존 200엔에서 1500엔으로 7배 이상 뛴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폭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방일객 수는 3906만여 명으로 이미 전년도 전체 방문객 수를 넘어섰다. 교통 혼잡, 쓰레기 문제 등 오버투어리즘 대응 비용이 커지면서 지자체들이 안정적인 재원 확보에 나선 것이다. 숙박세는 법정외 지방세로 분류돼 국고 보조금 산정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지자체 입장에선 매력적인 요소다.

여기에 일본 정부 차원의 관광 관련 세금 인상도 겹친다. 일본은 국제관광여객세(출국세)를 현행 1인당 1000엔에서 3000엔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외국인 비자 발급 수수료도 최대 5배 인상할 계획이다.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외국인에게 더 비싼 입장료를 받는 ‘이중 가격제’ 도입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일본 방문객 수 1위 국가인 만큼 영향은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도쿄에서 1박 2만엔 호텔에 3박을 할 경우, 숙박세 정률제가 도입되면 세금만 수백 엔에서 수천 엔 수준으로 불어난다. 교토에서 고급 숙소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1박당 1만엔의 세금이 추가돼 사실상 숙박비 인상 효과를 체감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숙박세와 출국세가 동시에 오르면서 일본 여행의 가격 경쟁력이 점차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세금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관광객 반발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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