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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를 권리 주면서 ‘필카’ 낭만은 그대로…가격대는 부담[김지윤 기자의 살템말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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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탁스 미니 리플레이 플러스
경향신문

요즘 2030세대에게 즉석 필름카메라는 단순한 촬영 기기가 아니다. 디지털 사진이 무한히 쌓이는 시대, 손에 남는 한 장의 사진은 시간을 붙잡는 방식이자 특별한 추억이다.

문제는 ‘실패 확률’이다. 그동안 우리는 눈을 감거나 얼굴이 잘리거나 배경만 남는 한계를 즉석카메라의 매력이라며 웃고 넘겨왔다. 하지만 필름값이 오른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한 장 한 장이 아쉬운 요즘, 실패까지 감수하기엔 부담이 된다.

후지필름이 내놓은 ‘인스탁스 미니 리플레이 플러스’는 이런 변화된 감각을 정확히 읽은 제품이다. 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촬영 후 LCD 화면으로 결과를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컷만 출력할 수 있다. ‘고를 권리’를 쥐게 해준 셈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시대, 이 선택권은 생각보다 큰 위안이다. ‘찍을지 말지’ 고민하는 시간은 줄고 사진을 남기는 즐거움은 커졌다.

전·후면 카메라를 모두 갖춘 점도 체감되는 강점이다. 버튼 하나로 카메라를 전환하며 얼굴과 배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혼자 여행을 다니거나 일상을 기록하는 사용자에게 체감 차이가 크다. 더는 타이머 앞에서 서성이거나 낯선 사람에게 셔터를 맡길 필요가 없다.

화면서 사진 선택 가능
전·후면에 모두 카메라
자연스러운 색감 강점

넉넉하지 않은 메모리
렌즈 보호 아쉬움 남아

경향신문

레이어드 포토 모드는 꽤 신기하다. 전면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배경으로, 후면 카메라로 담은 셀카를 4가지 레이아웃 중 골라 조합하는 방식이다. 풍경만 찍자니 아쉽고 얼굴만 찍자니 장소의 기억이 사라질 때 유용하다.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사진 한 장으로 “내가 여기 있었다”는 이야기가 완성된다.

사진과 함께 최대 10초간 음성을 녹음하는 기능은 다소 실험적이다. 한 누리꾼은 “연인에게 고백 메시지를 담아 주겠다”고 했지만, 낭만에 큰 흥미가 없는 이들에게는 손이 덜 갈 기능일 수 있다. 다만 생일이나 친구들과의 여행처럼 기억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남기고 싶을 때는 쓸모가 있다. 자주 쓰지 않더라도, 선택지로 남겨둔 점은 인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인스탁스 특유의 색감이 그대로 유지된 점이 반갑다. 디지털 센서로 저장한 이미지를 필름으로 출력하는 구조 덕분에 스마트폰 사진처럼 과도하게 날카롭거나 과장된 색과는 거리가 있다. 완벽한 선명함보다는 그날의 분위기가 함께 남는다. 즉석사진을 찾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로 그 지점이다. 스마트폰 사진을 전송해 즉석사진으로 출력하는 포토 프린터 기능도 실용적이다. 앱을 통해 프레임과 필터를 적용하는 과정이 직관적이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인스탁스 특유의 색감으로 다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가격대는 여전히 부담스럽고, 필름 비용 역시 계속된 사용을 망설이게 한다. 기본 내장 메모리는 약 45장 내외로 넉넉하지 않으며 별도의 파우치가 기본 제공되지 않아 렌즈 보호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별점 ★★★★☆
총평 즉석카메라의 낭만과 디지털카메라의 확실성이라는 가치를 영리하게 결합했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가격. 사용 제품 = 인스탁스 미니 리플레이+ / 후지필름 홈페이지 소비자가격은 31만원.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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