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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 도로 걷는 모습 보고 ‘철렁’…사고 막은 ‘참군인’의 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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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신고…이번이 처음 아냐
지난달 9월에도 선행 베풀어
새벽 시간에 국도 한가운데를 홀로 걷던 치매 어르신의 교통사고를 막은 육군 부사관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계일보

국도 한복판을 걷는 노인. 육군 제22보병사단 제공


10일 육군 제22보병사단에 따르면 율곡포병여단 소속 오종화 상사는 지난달 7일 오전 1시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 인근 국도를 지나던 중 도로 한가운데를 걷고 있는 한 할머니를 발견했다.

당시 퇴근길이었던 오 상사는 어두운 도로에서 할머니를 보고 급히 핸들을 꺾어 갓길에 차를 정차했다.

그는 “놀란 마음을 추스르며 할머니를 향해 가는 중에도 다른 차량이 지나가 자칫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오 상사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할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모시고 나와 할머니 곁을 지키며 2차 사고를 예방했다.

오 상사는 세계일보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2차 사고가 날까 봐 무서웠다”며 “그럼에도 할머니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육군 제22보병사단 오종화 상사. 육군 제22보병사단 제공


다행히 경찰은 현장에 금방 도착했다. 경찰이 할머니에게 “집이 어디 시냐”, “여기 위험한데 왜 계시냐” 등을 물었지만 할머니가 정황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는 등 치매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노인이 무사히 지구대로 이동하는 모습까지 확인한 뒤에야 안심하고 자리를 떠났다.

오 상사는 “고향에 계신 할머니가 생각나서 남 일 같지 않았다”며 “아무 사고가 없어서 그저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오 상사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쯤에도 낮에 고가도로 진입로에 서 있는 노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당시 업무 중이라 경찰에 직접 인계하지는 못해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군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전선의 최북단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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