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촬영한 세운4구역 종묘 경관 실증 사진 서울시가 종묘 정전 상월대 중간 지점에서 세운4구역 재개발로 지어질 고층 건물과 똑같은 높이의 애드벌룬을 촬영한 사진과 건물 경관 예상도를 겹친 이미지.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시가 종로구 세운4구역 재정비 사업으로 들어설 고층 건물과 똑같은 높이에 애드벌룬을 띄우고 종묘에서 사진을 촬영한 결과 정부와 여당의 주장처럼 경관을 훼손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세운지구 주민들은 국가유산청에 공동 검증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지난해 12월 21일 세운4구역 건축물과 동일 높이의 애드벌룬을 설치해 실제 높이에 대한 현장 실증을 실시했다”며 “그 결과 현장에서 확인된 높이와 경관은 시가 기존에 공개한 시뮬레이션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는 높이를 가늠하기 위해 4개의 애드벌룬을 세운4구역 건축계획안에 의해 각 건물이 들어설 장소에 비슷한 높이로 띄웠다고 설명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애드벌룬 높이는 종로변에는 99m와 94m, 청계천변에는 141m와 142m로, 상단의 풍선을 제외한 끈 길이를 건물 높이에 맞췄다.
시가 지난 8일 공개한 사진은 종묘 정전 상월대 중간 지점에서 촬영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18일 시가 시의회에서 공개했던 예상도와 나란히 놓고 봤을 때 큰 차이가 없었다.
권영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종묘의 문화재적 가치를 고려하면서 도심 개발과의 조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관별로 제시된 다른 시뮬레이션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종묘 인근 개발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각 기관의 시뮬레이션을 공동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시뮬레이션 공동 검증은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국가유산청과 공동 검증을 통해 역사 문화와 도심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와 국가유산청은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시가 세운4구역 고도 제한을 종로변 55m에서 98.7m로, 청계천변 71.9m에서 141.9m로 각각 완화하자 정부와 여당은 종묘에서 바라본 경관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며 반대했다.
이에 시는 상월대에서 바라본 건물 예상도를 공개하는 등 검증을 시도해왔고, 지난 8일 국가유산청·서울시·기자단·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하는 현장 설명회를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국가유산청이 불허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가유산청은 “서울시가 지난해 말 촬영 허가를 신청하면서 출입 인원이 10명이라고 했으나 이후 5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현장 설명회로 확인됐다”며 “신청 내용과 완전히 다른 행사라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세운4구역 주민들이 지난 8일 집회를 열고 국가유산청에 공동 검증을 촉구했다. [서울시 제공] |
세운지구 주민들은 이날 종묘 맞은편 다시 세운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왜 국가유산청은 서울시가 제안한 시뮬레이션 검증을 거부하는가”라며 “실증 자체를 불허하고 회피하는 국가유산청의 행태는 세운4구역의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아닌가”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국가유산청에 “법률적으로 세계유산평가 대상이 아닌 세운4구역에 평가 이행을 요구하거나 높이 규제를 권고하는 등 불법적으로 인허가를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의 세운4구역 시뮬레이션 촬영을 허가하라”며 “아울러 서울시와 함께 촬영 결과를 반영한 시뮬레이션 공동 검증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고 세운4구역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