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유튜브 '서울 자가에 현대제철 다니는 정대리'편 화면 갈무리) |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본인이 열심히 했다고 느끼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른 평가 기준이 있을 수 있죠"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설비 엔지니어들 정말 힘들게 하고 있고요. 조직문화가 바뀌긴 했지만, 일 자체만 보면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어요"
현대제철(004020)이 지난해 12월31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서울 자가에 현대제철 다니는 정대리!? 정순원 배우와 현대제철의 노포 회식' 편에 나오는 대화다. 퇴근 후 소주잔을 기울이며 동료들끼리 나눌 법한 대화가 가감 없이 공유된다.
이번 콘텐츠는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김부장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서울 자가와 25년 차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에 매몰돼 살아오던 김낙수가 지방 좌천과 퇴직, 부동산 사기 등 일련의 사건을 거치며 뒤늦게 진짜 소중한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가 담겼다. 드라마 속 장면들이 보여주는 직장인의 애환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콘텐츠를 통해 현실의 직장인들이 겪는 고민과 감정에 공감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영상 속 이들은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과 함께 회사 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인다. 드라마 속 정대리 역할을 맡았던 정순원 배우가 역할을 실감 나게 준비하기 위해 실제 대기업에 다니는 선배를 인터뷰하다 '고과 몰아주기' 경험을 들었다고 말하면, 현대제철 팀장과 과장이 각자의 위치에서 말을 얹는 식이다.
김병규 홍보팀장은 "연공서열보다 성과 위주로 변하고 있는 데다, 개인의 시선과 객관적 시선 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상훈 과장은 "'고과를 몰아줘서 내가 피해를 입었어'라고 하는 사람들은 고과 후 찾아오는 좌절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멘토링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1년 전 당진제철소로 옮긴 김 팀장은 "김낙수 부장(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이동(좌천)은 아니지만 회사에 좋고 나쁜 곳이 어디 있겠느냐. 주말 부부가 되니 사이가 더 좋아졌다"며 인사 발령에 관해 언급한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수완 사원도 입사 전에는 현대제철이 '군대 문화'일 것이라거나 '꼰대가 많다'는 소문에 겁을 먹었지만, 막상 입사하고 난 뒤에는 생각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여서 놀랐다고 털어놓는다. 다만 이상훈 과장은 조직 문화가 유연해지긴 했지만, 실제 생산 현장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엔지니어들에게 고맙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현대제철은 이처럼 정대리를 유튜브에 초대, 철강업의 현장을 살아가는 직장인의 이야기를 보다 친숙한 언어로 전했다는 평가다. 기업간거래(B2B) 기업을 넘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철을 단순한 소재가 아닌 산업과 문화 그리고 산업과 상업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시대와 함께 공감하는 협업을 모색 중"이라며 "이번 협업처럼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콘텐츠라면 언제든지 열려 있는 자세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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