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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양'영'화] '심진기' 흥행 돌풍…홍콩의 집단적 향수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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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의 귀환…TVB 전설, 스크린서 다시 만나다
박스오피스 2억 위안 돌파…홍콩 4050세대 '열광'
침체된 홍콩 영화계에 내린 '향수의 단비'
아주경제

'심진기' 영화 포스터




"홍콩인에게 집단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다."

홍콩 유력지인 명보가 지난해 12월 31일 개봉한 홍콩 타임슬립 영화 '심진기(尋秦記·쉰친지, 영문명·Back to the past)'를 이렇게 평가했다.

영화 심진기는 25년 전 홍콩 TVB에서 방영된 40부작 동명 드라마를 각색한 작품으로,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전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개봉 엿새 만에 홍콩·마카오에서만 4500만 홍콩달러(약 84억원)의 수익을 올렸고 중화권 전체 박스오피스는 2억 위안(약 418억원)을 돌파했다.

원작은 '신조협려'로 유명한 홍콩 무협소설 작가 고(故) 황이(黃易)가 30여년 전 집필한 동명소설이 다. 공상과학과 무협을 결합한 이 작품은 사실상 중화권 최초의 시간여행 소설로 평가받는다. 이후 2001년 TVB 드라마로 제작돼 중화권 전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드라마에는 홍콩 국민배우 구톈러(古天樂)를 비롯해 린펑(林峰), 쉔쉔(宣萱), 궈셴니(郭羡妮), 덩리밍(滕丽名) 등 당대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드라마는 홍콩 특수부대의 정예 요원 샹샤오룽(구톈러 분)이 타임머신 사고로 2000년전 전국시대로 떨어지면서 역사가 뒤바뀌는 내용이다. 샤오룽의 실수로 몰락한 조 나라 왕자 자오판(린펑 분)이 진 나라 황태자 영정(진시황의 어릴 적 이름)으로 바꿔치기 되고, '가짜 영정' 자오판이 진 나라 왕위에 올라 잔혹한 통치를 이어간다는 내용이다.

공상과학, 역사, 무협, 정치적 음모를 절묘하게 결합한 이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홍콩 TV 드라마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는 가짜 영정이 진 나라 왕위에 오르고 나서 20년 후를 배경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이다. 과거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나이 든 모습 그대로 영화에 출연한 게 특징이다.

샹샤오룽은 제자인 가짜 영정을 진 나라 왕위에 올린 후 은둔 생활을 하지만, 천하를 통일한 후 진시황은 자신의 비밀을 아는 샤오룽을 제거하려 한다. 여기에 현대 홍콩의 새로운 특수요원들이 시간여행으로 진 나라에로 넘어오며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홍콩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현지 통계에 따르면 홍콩에서 심진기를 관람한 관객의 60%가 35세 이상이다. 드라마를 직접 보며 자란 세대들이 극장가를 찾고 있는 것.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홍콩인에게 심진기는 1970~1990년대 출생 세대의 청춘을 소환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지난 8일 심진기 영화 감독의 영화 촬영 후기를 소개했다. 리전룽 감독은 “영화 제작을 위해 드라마를 네다섯 번 정주행했다”며 “특히 영화 곳곳에 옛 드라마의 많은 디테일을 '이스터에그'처럼 숨겨 관객에게 깜짝 재미를 주고싶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19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홍콩 영화계는 최근 시대착오적인 주제, 부족한 제작비 등으로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심진기의 인기는 홍콩 영화계에 단비가 됐다는 평가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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